- 오늘은 동생의 생일. 장가간 지 한 달 되는 날인가.
난치병 진단을 받은 올케를 위로해 줄 겸, 비행에 동반하고 돌아오는 날.
남편이 모는 비행기를 타는 기분은 어떨까.
올케를 보면서 동생이 비행기를 모는구나 라고 실감한다고나 할까.
나에게 떨어지는 비행기 티켓 하나 없으니 동생의 직업 같은 것은 몇 학년 몇 반이다 수준의 정보였을 뿐.
옷 주섬주섬 입고 가방 하나 달랑 들고 나가서 항공사 직원 가족인데 여기 가는 뱅기표 남으면 좀 주세요 라고
몇 만원 내고 뱅기를 탈 수 있으면 참말 좋겠지. 요즘 같은 때는... 거기다가 실은 이 뱅기 제 남편이 몰아요 라고 하면
어떤 기분일라나...
- 스머프 빌리지에서 열 일곱명의 스머프들이 지금 한창 콩을 키우고 있다.
하루가 스머프들의 경작과 함께 흘러간다.
딸기로 매 시간을 확인하고, 잠 들기 전에 토마토를 심고, 밭 한 두 곳에 감자를 심어 하루를 보내고.
스머프 마을의 모양새를 보면 마을 주인의 성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.
어느 마을의 집들은 일렬로 나란히 붙어있고, 어는 마을엔 마을 한 가운데 꽃이 가득하고,
울타리로 구획된 밭. 농부 스머프의 집이 경비대 처럼 넓은 밭 한 가운데 서 있는 마을도..
내가 스머프 마을을 구성할 때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은 기능성.
일하는 곳과 거주하는 곳을 분리 시키고, 밭과 광산과 목공소가 어떻게 잘 구분되는가.
동선은 어떻게 될 것인가..
노동을 제한 개인 시간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만 할 뿐. 게임 속에서도 나는 효율럭인 노동을 중심으로 마을을 디자인하고 있다.
아닌 척 해보려 집 주변에 꽃도 심어보고, 벤치도 놓고, 주택 업그레이도 하지만 흥미가 덜하다.
광산의 돌을 쌓아올리고, 밭의 경계를 구분하고, 일터의 길을 내는 것이 더 재미있다.
우울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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